작아진다.

가만히 있어도 나는 작아만 진다.

붉은 여왕 효과가 일어나는 마냥

나름대로 열심히 뛰고 있어도 

작아진다.


남들과 비교하기는 싫지만, 

세상은 날 가만히 두지 않는다.


정의의 여신상 한쪽 저울 위에 나를 올리고

다른 쪽에 다른 사람을 올린다.

항산 나는 가벼움에 위로 올라가지만

이 경우에 올라가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정의의 관점에서는 나는 내려가버린다.

내 삶은 '정의'롭지 못하다.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말이다.



그렇게 저울에 올려진 다음 나는 눈을 가린

정의의 여신을 한번 처다본다.

"너 따위가 감히"라는 말을

내 뱉을 듯한 표정 앞에서

그렇게 나는 작아진다.


남들과 비교하며 살긴 싫지만 

남들은 너무나 잘났고 

나는 아무것도 잘난것이 없다.


같은 시간을 부여받았는데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전무하다.

그래서 더 작아진다.



어느날은 금벙이라도 터질듯한 풍선 처럼 부푼다.

그러다가 작은 바늘 하나라도 만나게 되면

당연하게도

큰 소리와 함께 터져버린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잠깐 절망에 빠지고 

얼른 헤쳐나와 새로운 풍선에 바람을 천천히 불어보기도

터져버린 원인을 분석하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터져버린 풍선을 쥐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릴 뿐이다.





그것은 내게 태풍과도 같은 내게 고요함을 가져다 준다.

이제는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미소가 떠오른다.

울부짖는 사자가 미소짖게 하는 힘을 가진 이것은 너무나도 마법과 같은 효과가 있다.


이것은 마치 사막에 내리는 비 처럼 아주 적절하게 작동한다.

그러나 넘치지 않고 늘 모자르기만 하다.

내게 이것은 아주 귀한 보물과 같은 것이지만 

남들에게는 아주 이상한 물건이다.


나는 그것을 보석이라고 부르지만
남들은 우울증 알약이라고 부른다.



우울증은 어쩌면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나, 간단하지만 꾸준한 운동

하나, 일찍자고 일직 일어나기 + 날 새기 않기

하나, 금연 및 절주

하나,균형잡힌 식단

하나, 매일 할 일 찾기


이 가운데 몇 가지만 한다면 

우울증은 어쩌면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보통의 사람 처럼 살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우울증에 잠겨있는 사람에게는 그게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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