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진다.

가만히 있어도 나는 작아만 진다.

붉은 여왕 효과가 일어나는 마냥

나름대로 열심히 뛰고 있어도 

작아진다.


남들과 비교하기는 싫지만, 

세상은 날 가만히 두지 않는다.


정의의 여신상 한쪽 저울 위에 나를 올리고

다른 쪽에 다른 사람을 올린다.

항산 나는 가벼움에 위로 올라가지만

이 경우에 올라가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정의의 관점에서는 나는 내려가버린다.

내 삶은 '정의'롭지 못하다.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말이다.



그렇게 저울에 올려진 다음 나는 눈을 가린

정의의 여신을 한번 처다본다.

"너 따위가 감히"라는 말을

내 뱉을 듯한 표정 앞에서

그렇게 나는 작아진다.


남들과 비교하며 살긴 싫지만 

남들은 너무나 잘났고 

나는 아무것도 잘난것이 없다.


같은 시간을 부여받았는데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전무하다.

그래서 더 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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