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진다.
가만히 있어도 나는 작아만 진다.
붉은 여왕 효과가 일어나는 마냥
나름대로 열심히 뛰고 있어도
작아진다.
남들과 비교하기는 싫지만,
세상은 날 가만히 두지 않는다.
정의의 여신상 한쪽 저울 위에 나를 올리고
다른 쪽에 다른 사람을 올린다.
항산 나는 가벼움에 위로 올라가지만
이 경우에 올라가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정의의 관점에서는 나는 내려가버린다.
내 삶은 '정의'롭지 못하다.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말이다.
그렇게 저울에 올려진 다음 나는 눈을 가린
정의의 여신을 한번 처다본다.
"너 따위가 감히"라는 말을
내 뱉을 듯한 표정 앞에서
그렇게 나는 작아진다.
남들과 비교하며 살긴 싫지만
남들은 너무나 잘났고
나는 아무것도 잘난것이 없다.
같은 시간을 부여받았는데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전무하다.
그래서 더 작아진다.
'우울증에 관하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울증은 마음으로 피는 담배와 같다. (0) | 2017.10.03 |
---|---|
우울증에 약을 먹는 것이 두렵다면... 이 글을 보세요. (0) | 2017.10.02 |
내 풍선 (0) | 2017.09.30 |
그것은 내게. (0) | 2017.09.24 |
우울증은 어쩌면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0) | 2017.09.08 |